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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2015년)에 『SPSS와 구강보건통계학』이라는 책을 내고, 저자의 인생에서 더이상 ‘교과서’ 같은 책은 만들 일은 없을 것이고,
잘 해야 전문지에 글을 싣는 정도일 것이라 생각하고 지내 왔습니다.
지난 겨울에 고문사의 백동호 대표로부터 『SPSS와 구강보건통계학』의 개정판을 만들어야겠고 학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SPSS가 아닌,
접근이 용이한 R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조금은 당황스럽고, 조금은 흥미로운 제안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만들어서 교재로 판매가 되겠는지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어느새 제 책상에는 SPSS 참고문헌들을 대신하여 R 교재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출판사 측에서는 걱정이 많이 되었는지, 틈틈이 백 대표가 몸소 저에게 전화도 하고 열심히 잘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도 하는 문자와 이메일도 보내곤 했습니다.
교재를 만드는 과정과 관계 없이 저자인 본인 개인적으로도 R을 공부 중이었고, 제 생각에도 향후 통계 프로그램의 대세가 R로 바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만약 ‘학문의 영역’에서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Mission’이 있다면 ‘치과’라는 글자가 포함된 직종의 동료, 후배, 제자들에게
제가 줄 수 있는 선물이 이 책일 수도 있다고 오만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은 기초통계학과 구강보건통계학을 R이라는 언어와 연합하여 만든 책에 불과합니다.
선배들과 선학들의 노력 결과에 제가 ‘숟가락’을 얹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우리 분야에서 ‘통계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예전에 저자의 어머니 세대는 며느리를 들일 때, 신혼여행 후 3일간은 부엌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어린 시절 그 이야기를 듣고 아마도 ‘19금’의 내용으로 해석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새로 시집 온 며느리가 낯설고, 모든 것이 어색할 때, 3일간 현지 적응을 하도록 시간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통계학이란 학문을 생소한 분위기에서 배우지 말라는 의미에서,
‘치과’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치과’ 자료를 근거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로 설명해도 어려운 이야기임에는 분명합니다.
이 책은 R을 잘 알지 못하는 예방치과 교수가 R을 공부하면서 만든 책이라, 아마도 한계가 있을 줄 압니다.
하지만 참고문헌들이 시중에 잘 구비되어 있으니, R로 직접 실습하면서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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