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리스 로마의 신화와 전설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의 틀을 분명히 하고, 그 내용의 실제와 의미를 생각해 보는 데에 주안을 두었다.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를 구분하였지만 전체적인 서술의 중점은 그리스 신화에 두었다. 그리스의 신화 부문은 또 신화와 전설을 구분하였는데, 이는 설화의 일부로서 신화와 전설의 의미를 구분하여 적용한 것이며, 로마의 신화와 전설에 대한 서술은 신화와 역사의 징검다리적 요소를 드러내기 위해 연대기적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배열을 시도했다.

또한 오늘날 신화 붐이 가능한 데에는 ‘근본’에 대한 궁금증과 탐색의 분위기에서 힘입었다. 거듭되어온 여러 전염병과 기후위기에 직면하여 생태적 사유가 중시되는 상황에서 신화로부터 지혜를 구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그러나 신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듯하면서 실상은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야로 방치되어왔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이해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